익상편, 방치하면 시력까지 위협합니다 – 안과에서 직접 본 이야기
안과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많이 마주쳤던 질환 중 하나가 익상편입니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생소하게 느끼시는 환자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눈에 뭐가 자란다고요?”라고 되물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부, 농부, 등산이나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흔한 질환입니다. 수술 어시스트로 여러 번 참여하면서 이 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상편이란 무엇인가
익상편은 결막(눈의 흰자를 덮고 있는 얇은 막)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서 각막(검은 동자) 쪽으로 날개 모양처럼 자라 들어가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익상(翼狀)’이라는 이름 자체가 날개 모양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겁니다. 주로 코 쪽 결막에서 시작해서 각막 중심부를 향해 서서히 자라나는데,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봤던 환자분 중에는 몇 년째 거의 그대로인 분도 있었고, 반대로 1년 사이에 눈에 띄게 커진 분도 계셨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입니다. 대한안과학회 자료에서도 자외선 노출이 익상편 발생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출처: 대한안과학회). 여기에 먼지, 바람, 건조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는 것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외래에서 만난 환자분들 직업을 여쭤보면 농업, 어업, 건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유독 많았어요.
증상은 이렇게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있다 정도로 넘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익상편이 자라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눈이 자주 빨갛게 충혈됨
-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 눈물이 자주 남
- 눈이 쉽게 피로해짐
- 진행되면 각막을 덮으면서 난시가 생기고 시력이 저하됨
제가 어시스트로 참여했던 수술 환자분 중 한 분은 익상편이 동공 가까이까지 자라 있는 상태였는데, 본인은 그냥 “눈이 좀 침침하다” 정도로만 느끼고 계셨습니다. 검사해보니 이미 각막 난시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고, 방치했다면 시력 저하가 더 심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술은 언제, 어떻게 진행되나
익상편이 작고 증상이 미미하면 인공눈물이나 소염제 점안으로 경과를 지켜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권합니다.
- 각막 중심부를 침범해서 시력에 영향을 줄 때
- 난시가 심해질 때
- 미용적으로 환자분이 불편함을 느낄 때
- 이물감이나 충혈이 반복적으로 심할 때
수술 방식은 익상편 조직을 제거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해 결막 자가이식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 본인의 다른 부위 결막을 떼어내 익상편을 제거한 자리에 이식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단순 절제만 했을 때보다 재발률이 확실히 낮아집니다. 제가 어시스트하면서 느낀 점은, 수술 자체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끝나지만 봉합과 이식편 위치를 정교하게 맞추는 과정에서 집도의마다 미세한 차이가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항생제와 소염제 안약을 정해진 스케줄대로 점안해야 하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드립니다. 실제로 회복 기간 중 눈을 비벼서 이식편이 밀리거나 출혈이 생긴 사례를 본 적이 있어서, 퇴원 교육할 때마다 이 부분을 가장 강조했습니다.
재발, 왜 신경 써야 할까
익상편은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수술로 제거해도 다시 자라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젊은 연령대일수록 재발률이 높은 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익상편 수술 후 재발이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래서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꼭 필요합니다.
▣ 핵심 요약
| 구분 | 내용 |
|---|---|
| 발생 위치 | 결막 → 각막으로 침범 |
| 주요 원인 | 자외선, 먼지, 바람, 건조한 환경 |
| 초기 증상 | 충혈, 이물감, 눈물 흘림 |
| 진행 시 증상 | 난시, 시력 저하 |
| 치료 | 경과 관찰(경미) / 절제 + 결막 자가이식술(진행 시) |
| 재발 위험 | 있음 (특히 젊은 연령대) |
예방이 최선입니다
익상편은 자외선 노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예방이 정말 중요합니다. 야외 활동이 많으신 분들은 UV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시는 걸 권합니다. 먼지나 바람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보호안경 착용도 도움이 됩니다. 이미 익상편이 시작된 분들이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미루지 않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안과에서 근무하며 느낀 건, 익상편은 통증이 크지 않다 보니 환자분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각막을 침범하기 시작하면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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